‘에이즈 환자들의 어머니’ 고명은 미리암 수녀 선종…향년 79세

입력 2019-08-20 07:47 수정 2019-08-20 10:06

평생을 국내 에이즈(AIDS) 환자를 돌보는데 헌신한 고명은 미리암 수녀가 지난 17일 선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9세다.

고인이 소속된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명은 수녀가 세상을 떠났다고 알리며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기도해 주시길 청합니다”라고 바랐다.

1941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고명은 수녀는 1971년 선교를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이후 성매매 여성과 에이즈 환자 등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치료를 거부 받은 환자를 돌보는데 생을 바쳤다.

1997년 국내 최초 에이즈 감염인 지원시설인 ‘작은 빛 공동체’를 설립해 에이즈 감염인들의 쉼터 공간을 마련했다. 2005년엔 33년 동안 국내 에이즈 환자 등 소외계층을 보살핀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기도 했다.

고명은 수녀는 최근 척추 수술을 받은 데 이어 장에 문제가 생겨 다시 수술을 받다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실이며 장례미사는 20일 오전 9시다. 장례절차가 끝난 뒤 고인은 춘천부활성당 추모관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간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