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1000만 시대에 유통업계가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 용품을 새벽배송으로 받을 수 있고, 반려동물 수제간식이 명절 선물세트로 나왔다. 반려동물과 동반 숙박이 가능한 숙소는 3년 새 10배나 늘었다.
19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5000억원에서 2017년 2조3000억원으로 3년 만에 1.5배 성장했고, 올해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이 발표한 ‘2018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23년 4조6000억 원, 2027년 6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도 발빠르게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프레시는 반려동물 쇼핑몰 스타트업 ‘펫츠비’와 함께 6000여종의 반려동물 상품에 대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오후 9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펫츠비 앱에는 반려동물의 연령대, 상품 원재료, 기능성 등에 따른 검색 기능도 탑재하고 있어 손쉽게 쇼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GS프레시와 펫츠비의 협업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의미 있는 상생모델로도 평가된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수제간식을 명절 선물세트로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반려동물을 위한 이름표·스킨케어 제품·나들이용품·수제 간식 등 건강 세트 등을 추석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동결 건조 견/묘 세트’를 내놨다. 민물장어, 홍합 등 다양한 수산물을 재료로 프리미엄급으로 제작한 제품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 ‘펫팸족’이 더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과 관련된 선물 세트 등 품목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반려동물 식품·용품과 펫가전 300여개 품목을 최대 70% 할인하는 ‘펫페어’를 열기도 했다. 쿠팡은 매달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집사님을 위한 펫 가이드’를 내고 있다.
숙박·액티비티 예약 서비스 ‘여기어때’ 운영사 위드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올 여름 반려동물과 동반 여행이 가능한 숙소는 700여곳으로 조사됐다. 2016년에는 70여곳에 불과했는데 3년 새 10배가량 증가했다. 반려동물 동반숙박이 가능한 곳은 펜션(81.5%)이 많았지만 반려인구에 문턱이 높았던 호텔(4.0%)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인구는 새로운 시장에 목마른 업계에 주요 마케팅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1~2인 가구와 20~30대의 반려인구를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