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득 목사 ‘목사는 하늘을 담는 그릇입니다’ 출간

입력 2019-08-19 16:59 수정 2019-08-20 08:32

끊임없이 말씀 중심의 영성의 삶을 추구했던 최호득(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가 태국 선교를 떠나면서 동역자들을 위해 ‘목사는 하늘을 담는 그릇입니다’(사진·바른북스·360쪽)라는 설교집을 출간했다.

최 목사는 “말씀 앞에서 회중과 설교자의 만남인 설교를 책으로 출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19년 간 담임목회를 마감하고 태국 골든 트라이앵글 카렌족 선교(사하밋학교)를 떠나며 동역자들을 위해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전한다”고 19일 밝혔다.

우리가 어떤 음식점을 가면 ‘TV 먹방 방송에 한 번도 안 나온 집’이라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자랑도 아닌 것이, 겸손도 아닌 것이 묘한 생각이 교차한다. 음식으로 승부를 보려는, 인기 영합주의 편승하지 않으려는 주인장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다.

최 목사도 이 책을 내면서 ‘방송 타지 않은 설교’ 음식점 주인과 같은 마음을 가진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지난 6년 간 갈릴리교회 목양실에서 음식점 주인과 같은 마음으로 성도들을 위해 보리밥에 된장국을 끓였고, 세 본문(구약 서신서 복음서)과 교회력에 맞추어 말씀을 준비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그는 ‘설교자는 심미안을 가진 시인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몇 편의 시를 함께 실었다.

‘그리움 가득 차서/잎도 없는 몸을/끝까지 밀어 올리니/나는 어느새 꽃이 되었습니다/(중략) 주님 향한 그리움에 가득 차/수선화처럼 긴 목 내밀어/주님 기다립니다/나는 벌써 부활의 흰 꽃이 되었습니다’(수선화 중에서)

최목사는 갈릴리교회 부임 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사도행전 13장)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그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감당하는 겸손한 사람, 마음의 방향이 건강한 사람, 다윗처럼 중심이 아름다운 사람,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되자”고 전했다.

그는 이 책에서 ‘마음의 그릇은 깨끗해야 합니다’ ‘노동의 은총’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 ‘말씀을 자기 옆에 두고’ 등 22편의 설교말씀과 시를 실었다.


최 목사는 부산장신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 초읍교회의 후원으로 샌프란시스코 대학원에서 영성신학을 전공하고, 리젠트대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LA 새한교회 교육목사로 사역했다.

부산진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겼고, “7년을 하루같이” 말씀에 매료되어 폐광촌 경북 문경시 마성면 동성교회에서 7년 동안 행복한 목회를 했다. 그리고 평화가 간절했던 대연제일교회에서 6년 동안 교회다움을 만들었다.

이어 그는 갈릴리교회에서 6년 동안 인격과 삶에 하나님의 말씀을 담으려고 영성의 삶을 살았다.

이제 그는 신미옥 사모와 함께 남은 여정을 카렌족과 사하밋학교를 위해 살려고 떠났다.

앞서 최호득·신미옥 선교사는 지난 6월 2일 도림교회에서 범양선교회 파송, 도림교회 에녹회 후원으로 태국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렸다.

최 목사는 “깨끗한 마음으로 섬김의 자세를 잃지 않고 사랑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과 카렌족을 섬기는 선교사가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