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을 못하네” 망신살 뻗친 유럽 명문팀들…리그 초반 부진 릴레이

입력 2019-08-19 16:50 수정 2019-08-19 17:00
파리 생제르맹의 에딘손 카바니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렌 로아존 파크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프랑스 리그앙 2라운드 원정에서 1대 2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 명문 팀들이 시즌 초반 나란히 부진한 출발을 하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 리그 디펜딩 챔피언 FC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PSG)은 에이스 공백 속에 지난 시즌 중위권 팀에 발목을 잡혔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잉글랜드 첼시도 홈경기에서 각각 무승부에 그치며 높은 이름값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행보를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했다.

부상으로 빠진 리오넬 메시의 공백은 컸다. 루이스 수아레즈와 우스망 뎀벨레에 전격 영입된 앙투안 그리즈만이 가세한 이름값 높은 공격진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리즈만은 3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한 개도 없었다. 수아레즈는 전반 31분 빌바오의 왼쪽 골대를 맞추는 첫 슈팅을 했지만 6분 뒤 다리 통증으로 교체 아웃됐다. 뎀벨레는 풀타임을 뛰고도 아예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강한 전방압박과 수비로 맞선 빌바오는 결국 후반 43분 노장 아리츠 아두리스가 교체 투입 1분 만에 시저스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대어를 잡아냈다.

FC 바르셀로나의 앙투안 그리즈만(오른쪽)이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빌바오의 라울 가르시아에게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르셀로나에 메시가 없었다면 PSG엔 네이마르가 없었다. PSG는 19일 스타드 렌과의 프랑스 리그앙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 2로 패했다.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휘말린 네이마르는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PSG는 에이스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볼 점유율에서 61%대 39%로 렌에 앞선 PSG는 슈팅 수(유효슈팅 수)에서 렌에 9대 11(2대 4)로 밀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를 대체자 없이 잃을 순 없다. 우리는 1대1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답답해했다. PSG는 이날 패배로 리그 8위까지 처졌다.

바이에른도 홈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17일 지난 시즌 18개 팀 중 11위를 기록한 헤르타 베를린과의 개막전에서 2대 2 무승부에 그쳤다.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슈팅 수에서도 17대 6으로 압도했지만 지난 시즌 바이에른과의 2차례 맞대결에서 4골을 넣은 ‘바이에른 킬러’ 도디 루케바키오의 득점을 앞세운 베를린의 끈질긴 저항에 막혔다. 멀티골을 기록한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좋은 컨디션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첼시도 3경기 무승 행진을 이어갔다. 1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홈 개막전에서 1대 1로 비기며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리그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신성’ 메이슨 마운트가 데뷔골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아직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전술이 완전히 팀에 녹아들지 않은 첼시는 후반 22분 윌프레드 은디디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한 뒤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