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들, 홍콩 시위대 마스크·레이저 판매 중단?

입력 2019-08-19 15:56 수정 2019-08-19 16:00
홍콩 시위대, 안전모-방독면 착용. 뉴시스

중국 업체들이 홍콩 시위 참가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물품의 홍콩 지역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업체들이 마스크나 레이저 포인터 등 홍콩 시위 참가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물품의 홍콩 지역 판매를 중단하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들 물품을 취급하는 중국 본토 상인들은 지난달 말 시위가 반중·과격 성향으로 변한 후부터 홍콩에서 오는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타오바오 등도 홍콩 시위에서 주로 쓰이는 우산과 마스크 헬멧 등의 홍콩발 주문 요청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이트는 중국 내에서 관련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지만, 홍콩 내에서 같은 제품을 검색하면 ‘해당 물품을 찾을 수 없다’라는 문구가 뜬다.

타오바오에서 레이저 포인터를 파는 저장성 항저우의 한 상인은 “홍콩 폭도들이 마음껏 폭력적·분리주의적 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물건을 팔지 않을 것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반대로 심화한 홍콩 시위에서 참가자들 다수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헬멧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다. 이들은 레이저 포인터로 경찰서 등 공공건물을 비추는 방식 등으로 항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지난 14일 홍콩 시위에서 경찰서에 레이저 포인터를 쏘는 참가자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홍콩침례대학 학생회장인 케이스 풍이 레이저 포인터 10개를 구매했다가 ‘공격용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이를 두고 홍콩 경찰은 “고성능 레이저 포인터의 경우 잠깐만 눈에 비추어도 실명할 수 있다”면서 “시위대가 경찰관의 얼굴에 레이저 포인터를 쏴 다수가 다쳤다”고 비판했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