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치료법으로는 암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수술 외에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호르몬 요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국제 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미국 국립통합암네트워크(NCCN)는 아시아인의 전립선암 치료에 있어 호르몬 치료와 수술을 동일하게 권고한다.
그런데 비전이성 전립선암의 사망 위험률은 수술 보다 호르몬 치료가 3배 이상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르몬 치료보다 수술의 생존율이 월등히 높다는 얘기다. 새로운 전립선암 치료 권고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이지열, 하유신 교수팀은 2007~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전립선암 환자 4538명을 대상으로 수술 환자와 호르몬 치료 환자의 사망 위험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군의 5년 생존율은 92.4%이고 호르몬 치료군은 77.7%로 분석됐다. 호르몬치료 환자의 사망 위험률은 수술 환자보다 3.42배 높았다.
연구팀이 병기(국한, 국소 침범)와 연령(75세 미만, 75세 이상)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서도 동일하게 호르몬 치료군이 수술군보다 사망 위험률이 증가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의 진행성 전립선암에서도 수술이 사망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왔다.
각 치료군별 부작용 발생 분석을 통해 호르몬 치료 환자들에게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과 골다공증 등 생존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부작용 위험도가 1.6배 이상 증가하고, 부작용에 의한 추가 치료 발생 위험도가 3.2배 이상 증가한다는 점은 이번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이지열 교수는 “전립선암 치료에 있어 적극적인 수술 치료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임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고, 특히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의 새로운 치료 권고안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유신 교수는 “75세 이상 고령 환자와 3기 이상의 진행성 전립선암에서도 수술 치료의 생존율이 높아 공격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 통합 암네트워크 저널(JNCCN)’ 5월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