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국내 시장 진출 20여년만에 국내 고용 인원을 공개했다. 애플은 국내에서 창출한 일자리는 32만5000개라고 강조하면서 포스코와의 협업으로 신소재를 개발, 아이폰X부터 실제품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19일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고용 창출 페이지(www.apple.com/kr/job-creation/)를 개설하고, 한국 지사에 직접 고용된 직원 수가 500명(6월 30일 기준) 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한국 지사의 고용 인원을 직접 밝힌 건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0여년 전 단 2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디자이너, 제작 전문가, 리테일 직원, 고객 서비스 담당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이 수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직원 증가율은 1500%다. 지난해 국내에 처음으로 문을 연 애플스토어의 개장 준비를 위해 2017년 직원을 급격히 늘렸기 때문이다.
애플은 직접 고용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창출한 일자리 수가 32만5000개라고 밝혔다. 국내 부품사 등 협력업체를 통해 12만5000개, 앱 스토어 생태계를 통해 20만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32만5000개라는 숫자는 컨설팅 업체인 애널리시스 그룹이 2018년 애플이 한국에서 상품 및 서비스에 지출한 투자총액 정보를 토대로, 직간접적으로 창출된 일자리 수를 산출한 것이다.
구체적인 국내 협력업체 수와 사례도 공개했다.
애플은 “국내 협력업체 200여개사와 일하고 있으며 제조 6만명, 도매 및 소매·차량 수리 2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 활동 1만명, 행정 및 지원 서비스 활동 8000명 등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와 주요 제품에는 대한민국에서 생산됐거나 대한민국 협력업체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각종 부품 및 자재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플은 포스코와 2016년부터 초청정 비자성 스테인리스를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했고,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아이폰X부터 제품에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스테인리스를 얇게 펴고 표면을 정밀하게 가공하는 풍산, 경연성인쇄회로기판을 제조하는 영풍전자, 애플 카메라의 성능 및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하이비젼시스템 등도 소개됐다.
또 2008년 이후 앱 스토어를 통해 한국 개발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번 수익은 4조7000억원이고 작년 기준 관련 일자리 수도 20만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우리의 혁신, 투자는 3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한다”며 “이 땅의 경제 성장에 기여해온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