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묘 주변 인기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권농동 골목길 등이 서울시 골목길 재생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앞서 ‘골목길 감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종로구 익선동도 지난해 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재단장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골목길 재생사업지 12곳을 새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선정한 시범사업지 2곳과 자치구 공모로 선정한 11곳까지 총 25개 지역에서 골목길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새로 선정된 곳은 ‘종로구 권농동 일대’ ‘용산구 소월로 40․44길’ ‘성동구 송정동 일대’ ‘광진구 자양4동 뚝섬로30길’ ‘중랑구 묵동 일대’ ‘강북구 수유동 일대’ ‘도봉구 창3동 일대’ ‘마포구 망원1동 월드컵로19길 일대’ ‘양천구 목4동 일대’ ‘강서구 화곡8동 일대’ ‘구로구 고척로3길~경인로15길 일대’ ‘관악구 난곡로15길 일대’다. 골목길 성격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거 중심 골목길 6개소, 상업 중심 4개소, 테마 중심 2개소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선정된 사업지에 향후 3년 동안 골목길 재생 마중물 사업비 총 10억원을 지원한다. 이 중 2억원은 골목길 재생 실행계획 수립 및 공동체 기반 마련을 위해 쓰인다. 나머지 8억원은 골목길 주변 보행환경 개선 및 생활 인프라 확충, 골목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활성화 등 사업에 활용된다.
서울 골목길 재생사업은 1km 내외의 소규모 골목길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너비 4m 미만의 차가 다니지 않는 주거 중심의 보행로와 너비 8m 미만의 보행 중심 생활도로, 너비 10m 미만의 근린 상권 생활도로가 정비 대상이 된다.
특히 종로구 권농동 골목길은 창덕궁과 종묘 등 문화재가 주변에 있고 섬유 및 주얼리 공예 업체 등이 모여 있어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골목길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사가 급한 데다 보행과 차량이 분리되지 않아 복잡했던 구로구 고척로3길~경인로15길은 공원과 마을카페, 청년창업지로 재단장된다.
성동구 송정동 골목길은 ‘우리동네 실험실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주민들이 직접 문제를 발굴 해결하고, ‘1골목 1브랜드 골목조성’ 사업 등을 운영해 주민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용산구(후암동 두텁바위로 40길) 등 2개소를 시범 사업으로 진행해왔다. 지난해 말 자치구 대상 공모를 통해 종로구(운니동, 익선동 일대)와 중구(장충동2가), 노원구(월계동 일대) 등 11곳을 선정 완료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 사업지에서는 사업실행계획 수립을 위해 그동안 골목별로 주민설명회와 주민워크숍 등을 꾸준히 진행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왔고 주민협의체 구성․운영, 생활예술프로그램 개설 등 주민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12지역은 올 하반기에 실행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골목길 재생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골목길 재생의 핵심은 열악하고 낙후된 골목길의 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개선하고 골목길을 중심으로 한 주민공동체를 되살리는 것”이라며 “골목길재생 실행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전 사업을 주민들과 함께 해나가며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