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통령배 KeG, 경남 우승으로 피날레 (종합)

입력 2019-08-18 18:41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경상남도가 ‘제11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경남은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대전 유성구 한밭대학교에서 열린 제11회 대통령배 KeG에서 197점을 득점, 179점의 충청남도를 제치고 종합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우승 지역인 경기도는 156점으로 3위에 올랐다.

경남은 카트라이더 종목에서만 110점을 챙겼다. 지역 대표로 나선 박대슬 선수(17)가 우승해 홀로 100점을 따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도 경남 대표들이 나란히 3위에 입상, 각각 40점씩을 더했다. 여기에 올해 최초로 정식종목이 된 오디션에서 강민아 선수(33)가 7점을 보탰다.

카트라이더 우승을 차지한 박대슬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그는 초등학교 입학도 전에 해당 게임을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 카트라이더를 제대로 플레이한 지는 약 3년이 지났다는 박대슬은 “후에 프로 입단 제의가 온다면 (받아들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배틀그라운드 종목에서는 대구가, 오디션 종목에서는 충남이 우승을 차지했다. 배틀그라운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구 이재현 선수(23)는 “예전부터 함께 게임을 해온 친구들과 팀을 꾸렸다. 좋은 기회다 싶어 대회에 참가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는 LoL 종목에 각 프로게임단의 아카데미 소속 선두들이 대거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LoL을 평정한 울산은 킹존 드래곤 X의 유망주들이 뭉친 팀이었다. 킹존은 이번 대회에만 3개의 팀을 파견했다. 한 팀은 서울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으며, 다른 한 팀(경상북도)은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젠지는 미드라이너 유망주 김홍조(16) 등 5인을 서울 대표로 내보냈다. 이들은 지역 예선에서 킹존의 핵심 유망주로 알려진 ‘쿼드’ ‘케리아’ 등이 포함된 다른 아카데미 팀을 이겼다. 그러나 이들 또한 17일 16강전에서 ‘어썸 클랜(담원 게이밍)’ 소속으로 알려진 광주 대표에 덜미를 잡혀 조기 상경길에 올랐다.

울산에 LoL 우승을 안긴 마태석(16), 김연상(22), 장민수(18), 정현우(17), 손민우(16) 선수는 “첫 전국 대회 참가여서 긴장한 채로 시작했는데 몇 번 이기니 팀원 간 신뢰가 쌓였다. 마지막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원 프로게이머 데뷔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용삼 제1 차관은 17일 개회식에서 “지금까지 해왔듯이 KeG가 세계적 e스포츠 선수를 배출하는 산실 역할을 하고, 전 국민의 축제로 계속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