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통과한 전국단위(전국 선발) 자사고 선호도가 뛰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재고와 과학고 인기도 상승했다. 교육당국 평가에서 떨어진 광역단위(지역 선발) 자사고 인기는 폭락했고 외국어고와 국제고 역시 하락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지난 5~17일 중학생 학부모 4573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고교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18일 결과를 발표했다. 학부모 22.5%는 전북 상산고와 강원 민족사관고 등 재지정 평가를 통과한 전국단위 자사고를 골랐다. 1년 전보다 2.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불확실성 해소로 입시 명문으로 입지가 확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법령 개정을 통한 자사고 일괄 폐지가 아닌 평가를 통하는 접근법이 고교서열 체제를 심화시킬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결과다. 재지정 평가를 받지 않는 영재학교 인기가 가장 많이 뛰었다. 지난해 11.0%에서 15.3%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아직 재지정 평가를 받지 않은 전국단위 자사고도 지난해 9.5%에서 올해 11.7%로 2.2%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전국단위 자사고는 건드리지 않고, 이명박정부에서 생긴 광역단위 자사고를 타깃으로 하는 정책 기조가 확인되면서 내년에도 전국단위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종로학원 측은 분석했다. 정부의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 정책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과학고 인기도 지난해 11.5%에서 올해 13.4%로 올랐다.
국제고는 6.8%에서 6.2%, 평가를 앞둔 광역단위 자사고는 9.0%에서 7.2%, 외국어고는 17.7%에서 15.6%로 하락했다. 특히 올해 일반고 전환 결정이 내려진 광역단위 자사고는 10.3%에서 3.1%로 급락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