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신규로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가 0.1% 포인트 내려간다. 이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은행별로 17~19일부터 적용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0.10% 포인트씩 내렸다. 조정된 금리는 신한은행 3.13∼4.39%, 국민은행 2.90∼4.40%, 우리은행 3.08∼4.08%, 농협은행 2.67∼4.18%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전달보다 0.02% 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 3.06∼4.32%, 국민은행 3.03∼4.53%, 우리은행 3.06∼4.06%, 농협은행 2.65∼4.16%다. 국민은행은 지난 17일부터, 나머지 3개 은행은 19일부터 이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지난 16일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기준 코픽스가 신규 취급액 기준 1.68%, 신 잔액 기준 1.96%로 전월보다 각각 0.10% 포인트, 0.02% 포인트 내렸다고 공시했다. 코픽스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등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한 값이다. 은행들은 코픽스에 맞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산정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개월 연속 내리며 2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4개월째 하락했다.
코픽스의 기록적 하락에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정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나 장기채 금리가 경기 침체로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19일부터 적용되는 혼합형(5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한은행 2.48∼3.49%, 국민은행 2.13∼3.63%, 우리은행 2.33∼3.33%, 하나은행 2.441∼3.541%, 농협은행 2.12∼3.53%다.
코픽스 대신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2.585∼3.685%, 신 잔액 기준 2.285∼3.385%로 다른 주요 은행들보다 낮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자는 고정금리가 낮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을 따져보고 대환대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이달 말 정부가 내놓을 정책 상품인 ‘제2안심전환대출’(가칭)도 고려해 볼 사항”이라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