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더 크면 다른 종목에도 참여해보고 싶어요”

입력 2019-08-18 14:17

모두의 마블은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유일의 장애학생 대상 종목이다. 2014년 처음 KeG에 선을 보였다. 이후 2016년부터 2019년에 이르기까지 4년 연속 시범종목으로 개최 중이다. 아마추어 게이머들의 대회 참가 허들을 낮추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탄진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황도원(11·사진 가운데)·최수원 학생(12·오른쪽)은 제11회 대통령배 KeG에 참가하기 위해 18일 대전 유성구 한밭대학교를 찾았다. 두 학생은 모두의 마블 발달부문에 참여했다. 모두의 마블은 발달부문과 지체부문으로 나뉜다.

대회 일정을 소화하던 중 취재진과 만난 최수원군은 “이길 수 있었는데 1승1패를 거둔 게 가장 아쉬웠다”는 참가 소감을 전했다. 황도원군도 “(최)수원이가 먼저 이 대회에 참가하자고 했다. 이곳까지 올라온 게 정말 대단했던 것 같다”고 거들었다.

같은 반 친구인 두 학생은 평소에도 다양한 게임을 즐긴다고 했다. 황군은 브롤스타즈를, 최군은 피파 온라인4를 주로 플레이한다. 두 학생의 접점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다. 이번에 배틀그라운드 대회의 진행을 바라본 둘은 “나중에 참가 가능한 나이가 되면 다른 게임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동행한 서나희 교사(29·왼쪽)는 “평소 교내에서만 공부하던 아이들인데, 이번에 학교 밖으로 나와 같이 게임을 해 좋은 추억이 생겼다. 아이들이 열심히, 재미있게 대회에 임해줘 뜻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후에 모두의 마블이 정식정목으로 정착됐으면 한다. 그래서 전국의 장애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