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모습의 김정균 감독 “힘든 시즌, 전력질주했지만 마무리 잘해야”

입력 2019-08-18 01:06 수정 2019-08-18 11:59

SK텔레콤 T1 김정균 감독이 “이번 시즌 우승이 목표지만 정규시즌 1위로 결승 직행 해보고 싶었다. 중간에 기회를 놓친 부분이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열심히 해서 결승 진출을 하겠다”면서 각오를 드러냈다.

김 감독이 이끄는 SKT는 1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1승 7패 세트득실 +9가 된 SKT는 4위를 확정하며 4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자가 됐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제가 이제껏 후회한 적이 없는데, 이번 서머 시즌은 정말 많은 후회가 남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연승할 때 연승을 했지만, 연패할 때는 너무 연패를 했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후 또 2연패를 했는데, 중간에 빠르게 승리를 따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이번 한 주를 회상한 김 감독은 “사실 이번 주 비중 뒀던 것은 담원전이었다. 샌드박스전은 하루밖에 준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만에 하나 져도 선발전이 있고 거기서 잘하면 롤드컵에 갈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어느 팀을 만나든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제일 걱정한 건 스케줄이다. 롤드컵에 직행하면 상관이 없는데 중간에 삐끗하면 선발전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오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선수들이 내일 푹 자게 하려고 했다. 도수치료 같은 걸 하고, 자투리 시간에 연습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겠지만 지금까지 전력질주 했으니 끝까지 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화생명전 3세트에서 퀸을 꺼낸 이유를 묻자 “퀸은 준비된 픽이었다”면서 “제일 이상적인 구도는 5대5 싸움을 하는 것 보다 레넥톤을 상대로 계속 포탑 압박을 주고, 초반 교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거였다. 원하는 구도가 나오지 않았다. 싸움이 나지 않아야했는데,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고 복기했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희 팀이 이번 시즌 기복이 너무 심했다. 응원해주신 팬들께서도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게 해주겠다. 오늘 같은 경우에 정말 힘들게 이겼다. 막차도 끊겼는데 그럼에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힘들 때 응원과 격려 해주시는 팬들 있기에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감사하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