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 ‘스코어’ 고동빈이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저를 응원하지 않더라도 쭉 좋은 일이 있으셨으면 좋겠다”면서 작별인사를 남겼다.
고동빈이 정글러로 활약한 kt는 1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킹존 드래곤X와의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6승 12패 세트득실 -12가 된 KT는 한화생명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스코어’ 고동빈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했다. 강팀 상대로 대부분 이기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저희보다 높은 등수의 팀을 꺾어서 기분이 좋다“면서 웃었다.
“아직 입대일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한 고동빈은 “제 마음 속으로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후 은퇴를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마지막 경기였지만, 그렇게 의식하진 않았다. 어쩌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라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다만 “경기가 끝나고 나니 다른 분들이 의미 부여를 하면서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만 7년 동안 선수생활을 한 고동빈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둘 정도 있다. 첫 번째는 프로게이머를 처음 시작했을 때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서울에 올라왔고, 함께했던 멤버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우승을 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직 경기를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입대 전 계획은 없다. 기다리면서 차차 생각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이 제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는 날이다. 응원해주신 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저를 응원하지 않더라도 쭉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행복하시길 기원한다”면서 인터뷰를 매듭지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