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1루수 이대호(37)의 안이한 플레이 하나가 대참사로 이어졌다.
롯데와 두산 베어스와의 17일 잠실 경기 3회말이다. 롯데가 0-2로 뒤진 상황에서 두산 정수빈이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선발 장시환의 3구를 때렸다. 공은 1루 방향으로 굴러갔다. 롯데 1루수 이대호가 손쉽게 처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공은 글러브 밑으로 흘러나갔다. 실책이다. 롯데의 89번째 실책이다.
장시환은 급격히 흔들렸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우전 안타,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최주환의 2타점 적시타와, 김재환의 우전 안타가 연속 터지면서 3실점했다.
장시환에 이어 올라온 조무근마저 밀어내기와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추가 2실점했다. 모두 장시환의 책임주자였다.
이로써 두산 킬러로 거듭나던 장시환은 불과 2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앞서 장시환은 1회말에도 페르난데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2회말에도 박세혁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