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새 무기’ 시험 사격”…김정은 “불장난질 엄두 못 내게”

입력 2019-08-17 08:34 수정 2019-08-17 08:41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7일 전날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새 무기’ 시험사격을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지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6일 오전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또다시 지도하시었다”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 새로운 성과들이 연이어 창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첨단무기 개발 성과는 주체적 국방공업발전사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적인 승리이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되는 커다란 사변들”이라고 자평했다.

통신은 지난 10일 발사체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새 무기’라는 표현만 사용했을 뿐, 무기 특성 등을 짐작할 수 있는 명칭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새 무기의) 요란한 폭음이 천지를 뒤흔들고 눈부신 섬광을 내뿜는 주체탄들이 대지를 박차고 기운차게 날아올랐다. 이번 시험사격에서도 완벽한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그를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이 우리 당의 국방건설목표”라며 “이를 관철하기 위한 단계별 점령목표들은 이미 정책적인 과업으로 시달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불장난질을 해볼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 만약 물리적 힘이 격돌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우리의 절대적인 주체 병기들 앞에서는 그가 누구이든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한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이 우리 당의 국방건설의 중핵적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 무기 개발자들에 대해 “주요 군사적 타격수단들을 최단 기간 내에 개발해내고 신비하고도 놀라울 정도의 성공률을 기록한 것만 보아도 나라의 국방과학기술의 발전 정도를 가늠할 수 있고, 국방공업의 물질·기술적 토대 또한 높은 수준에서 완비되어가고 있음을 그대로 실증해준다”며 만족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험사격 지도에는 리병철·김정식·장창하·전일호·정승일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국방과학 부문 지도간부들이 배석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6일 오전 8시1분과 오전 8시16분쯤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이들 발사체가 지난 10일 발사된 것과 유사한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첫선을 보인 이른바 ‘북한판 에이태킴스’를 저고도로 다시 한번 시험발사했다는 것이다.

합참에 따르면 16일 발사체의 고도는 약 30㎞, 비행거리는 약 230㎞이고 최대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 2발(고도 48km, 비행거리 400여km, 마하 6.1 이상)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보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