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지역 자동차부품기업들이 16일 대구 엑스코에 모여 한·일 무역갈등에 따른 고충과 대책 등을 논의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역자동차부품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개별기업의 준비상황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관련 부서 담당자, 상신브레이크와 평화발레오 등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 7곳의 대표들이 함께 했다.
원재료 60여개 품목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한 기업은 “46개 품목이 전략물자로 파악되는데 현재 재고가 3개월 정도로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원재료가 정확히 전략물자에 해당되는지 명확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한 업체는 “이번 수출 규제가 장기간 계속될 경우 일본 기업과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영향 이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공작기계 일부를 유럽산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업체도 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산화 부품 개발 시 완성차, 중견기업, 협력기업이 협업체제를 구축해 부품을 개발하고 이를 완성차에서 사용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며 “협력업체의 경우 간접적으로 금융, 환율 등의 영향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 활력제고를 위한 지역밀착형 상생펀드조성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2일 기계·로봇 분야 업체들, 13일에는 섬유·염색분야 업체들과 현장소통시장실을 개최했다. 시는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한고 보고 기업 현장과의 긴밀한 접촉을 위해 비상대책단을 구성해 산업군별로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중앙정부의 각종 대책 중에서 우리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을 찾겠다”며 “지역 여건에 맞는 지원 대책을 발굴해 지역기업들이 위기를 통해 혁신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