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양식장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당국이 원인조사와 대책마련에 나섰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포항 남구 구룡포읍과 호미곶면에 있는 양식장 2곳에서 강도다리 4000여마리, 넙치 3700여마리가 폐사했다.
앞서 15일에도 구룡포읍 한 양식장에서 넙치 4천500마리가 폐사했다.
이틀간 포항의 양식장 3곳에서 1만2135마리가 폐사해 4천1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는 피해 육상 양식장이 현대화시설사업(저층해수취수라인)으로 평상시 수온이 저층 수온(16~17℃)을 유지하고 있으나, 제10호 태풍 크로사 영향으로 고온의 표층수(28℃)와 저층수가 혼합되면서 수조 내 수온이 급격히 상승해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원인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정밀조사 중이다.
포항 월포 ~ 거제 화도 해역은 지난 13일부터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됐다.
피해를 본 양식장 인근 구룡포읍 석병리 해역 수온은 제10호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고온의 해수가 유입되면서 한때 28.1℃까지 치솟았다.
이에 포항시는 고수온 대응지원 사업비 1억5200만원을 투입해 액화산소 200t, 순환펌프 321대, 얼음 5334각(1각 135kg)을 지원했다.
또 수산재해예방 및 방제비 1억2300만원으로 얼음 5000각, 액화산소 133t, 장비지원를 추가 지원해 피해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은 피해가 발생한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과 호미곶면에 있는 육상 양식장을 방문해 어업인을 격려하고 고수온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고수온·적조 등 수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필요한 행정적 조치를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2018년 고수온으로 양식장 32곳에서 물고기 63만600마리가 폐사해 5억14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