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발사체의 고도는 약 30㎞, 비행거리는 약 230㎞, 최대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됐다. 통천군 일대는 MDL에서 약 50㎞가량 떨어진 곳으로, 통천군 일부는 북한이 지난 2011년 발표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에 포함돼 있다.
군 당국은 이들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특히 “북동 방향에 있는 특정 목표를 향해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표적을 정해놓고 타격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북한이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건 지난 10일 이후 엿새만이다. 지난달 25일부터 3주 새 모두 6번 발사했다. 올해 전체로는 8번째 발사다.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이후 약 1년 5개월 동안 공개적인 무기훈련을 자제해온 북한은 지난 5월 4일과 9일 잇달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시험 발사했다. 이어 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이후인 지난달 25일과 31일, 이달 2일과 6일, 10일 장소를 바꿔가며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2발씩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서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발표했으며, 지난 10일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서는 ‘새 무기’라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해당 발사체 동체가 ‘에이태킴스’(ATACMS·미국산 전술 지대지 미사일)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군 당국은 비행특성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이 지난 10일 발사했던 ‘북한판 에이태킴스’를 저고도로 다시 한 번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당시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사일 2발은 비행거리 400여㎞, 고도 48㎞, 속도 마하 6.1 이상으로 탐지됐다.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으며, 최소 수백개의 자탄을 탑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군의 에이태킴스는 950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한 번에 초토화할 수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