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가 스물두 살 신예에게 무릎을 꿇었다.
페더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웨스턴 앤 서던 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22·러시아)에게 0대 2(3-6 4-6)로 졌다. 페더러는 세계 랭킹 3위, 루블료프는 70위다.
이 대회를 7차례 정복한 페더러를 상대로 62분 만에 승리를 따냈다. 이는 페더러가 16년 만에 가장 빠르게 패배한 경기가 됐다. 페더러는 국가대표가 아닌 프로선수로 가진 경기에서 2003년 이후 1시간 안에 패배한 적이 없다.
루블료프는 경기를 마친 뒤 “페더러 같은 전설적인 선수를 이겨 기쁘다. 내 생애 가장 중요하고 감동적인 승리였다”고 말했다. 루블료프는 8강에서 세계 랭킹 9위 다닐 메드베데프(23·러시아)와 대결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