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1위→3위 급락… 벨기에·미국 맥주 ↑

입력 2019-08-16 10:11 수정 2019-08-16 10:45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맥주 수입액이 급락했다. 수입 맥주 1위 자리는 벨기에 맥주가 차지했다.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지난달 790만4000달러에 비해 45.1%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수입 1위는 456만3000달러 어치가 수입된 벨기에 맥주로, 전달(305만2000달러)에 비해 49.5% 증가했다. 2위로 오른 미국 맥주의 성장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미국 맥주 7월 수입액은 444만3000달러로, 전달(227만달러)에 비해 95.7% 증가했다.

수입 맥주 4위는 310만달러 어치가 수입된 네덜란드 맥주가 차지했다. 전달(168만1천달러)보다 84.4% 늘었다. 5위 중국 맥주(308만7000달러)는 최근 수입이 크게 늘고 있으나 지난달에는 전달(431만5000달러)보다 줄었다.

일본 맥주는 2009년 기존 1위였던 미국을 따돌린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계속 연간 맥주 수입액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올해 상반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3479만6000달러로, 중국(2026만1000달러), 벨기에(1962만달러), 미국(1354만9000달러)을 압도했고 월별 수입액에서도 1위를 내어준 적이 없다.

7월 맥주 수입 중량은 총 3만6090.1t으로 전달(3만4081.5t)보다 5.8% 늘었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9462.4t에서 5131.2t으로 45.8% 줄어든 반면, 벨기에 맥주는 4352.6t에서 7016.7t으로 61.2% 늘었고 미국 맥주는 2431.7t에서 4913.1t으로 102.0% 급증했다.

불매운동이 계속되면서 일본 맥주 수입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8월 1~10일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98.8% 급감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