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만세’ 검색어 1위…광복절 애국심 고취 방식도 각양각색

입력 2019-08-15 16:29 수정 2019-08-15 16:46
올해 광복절은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반일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애국심이 고조된 날이었다. 시민들은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15일 소셜미디어에는 광복절을 기념해 올라오는 ‘애국 컨텐츠’가 봇물을 이뤘다. 태극기 이미지는 물론 ‘선거 인증샷’처럼 자신의 얼굴과 태극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게시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대한민국 만세’가 수시간 동안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음성 검색에서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치면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돕는 기부금을 조성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참여자 수는 7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스토리도 ‘#대한민국만세’라는 태그를 단 사진을 올리면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과 독립운동을 기리는 글이 자동 합성되는 이벤트를 했다.


‘평화의 소녀상’ 옆자리에 앉아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올리는 캠페인 ‘내가 소녀상이다’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관련 사진은 140여개에 달한다.

이 캠페인에 동참한 이영재(35)씨는 “난 남성이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동철(36)씨는 “앞으로 우리 세대가 역사를 기억하고 바로 잡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해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며 “할머니들은 이제 마음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광복절인 15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태극기 관련 게시글. 인스타그램 캡처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의 무학현대아파트에는 많은 비가 내린 날이었지만 1층부터 15층까지 줄줄이 걸린 태극기들은 위풍당당하게 휘날리고 있었다. 총 276세대로 구성된 이 아파트에서 태극기를 달지 않은 집은 10여채에 불과했다. 광복절에 알맞은 태극기 게양 방법도 철저히 지키고 있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성동구로부터 ‘광복절 태극기 달기 시범 아파트’로 선정됐다. 동 대표인 안모(66)씨는 “일본 불매 운동과 광복절이 겹치면서 주민들 사이에 애국심을 보여주기 위해 합심해 태극기를 달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휴가철이라 빈 집이 많아 낮은 층의 경우에는 안씨가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태극기를 걸었다. 주민 하호원(42)씨는 “다같이 태극기를 단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