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과 사랑을 품다” 남원 광한루 600주년 맞아 특별행사

입력 2019-08-15 15:23
우리나라 4대 누각으로 꼽히는 '광한루' 전경. 남원시 제공.

“수 백 년 동안 품격높은 자태와 사랑을 전해준 ‘남원 광한루’ 구경오세요.”

우리나라 4대 누각으로 꼽히는 전북 남원의 광한루가 건립 600주년을 맞아 잇따라 특별행사를 연다.

남원시는 이달 31일까지 광한루 내부를 특별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

개방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등 2회로 각각 30분 동안이다. 광한루원 북문매표소 현장에서 1회에 15명씩 예약을 받아야 누각에 오를 수 있다. 광한루는 문화재 보존을 위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부를 개방하지 않아 겉모습만 볼 수 있었다.

남원시는 또 9∼10월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광한루원에서 국악 버스킹(거리공연)도 한다. 40여명의 남원시립국악단원들이 나서 잔디밭 무대에서 흥겨운 마당을 펼칠 예정이다.

남원루는 훗날 조선 명재상이 되는 황희가 1419년 남원으로 유배 왔다가 지은 목조 건물이다.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탄 것을 1626년에 재건했다. 보물 제281호.

광한루는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으로 불린다. ‘호남 제일루’라는 별칭에 어울리게 예술적 극치를 예찬하는 선현들의 시문 182점이 걸려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재판소와 감옥으로 사용됐던 아픈 역사도 갖고 있다.

광한루를 품고 있는 6만여㎡의 광한루원은 조선 후기 소설 ‘춘향전’과 판소리 ‘춘향가’의 소재와 배경이 되었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운 곳이다.

남원시는 지난 2일부터 광한루 600주년 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남원 도공의 애환을 담은 공연 ‘오늘이 오늘 이소서’를 펼친데 이어 기념식과 학술대회도 진행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광한루는 우리 남원, 아니 대한민국 전체 국민들의 사랑 이야기와 또 우리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며 “광한루 600년을 계기로 남원에 새로운 희망을 담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