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총 71개국 역대 최대 434편 출품

입력 2019-08-15 11:16 수정 2019-08-15 14:01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오는 9월 6~10일까지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등지에서 열린다.

15일 울주군 등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는 산악, 자연, 인간을 주제로 한 총71개국 434편이 출품돼 역대 최대 출품작을 기록했다.

출품작들은 알피니즘, 클라이밍, 모험과 탐험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라는 네 개의 큰 주제로 나눠 상영된다.

개막작은 미하우 술리마 감독의 영국 다큐멘터리 ‘피아노를 히말라야로(Piano to Zanskar)’이다. 평생을 런던에서 피아노 조율사로 일해온 65세 데스먼드가 은퇴를 앞두고 길도 없는 히말라야의 작은 산골 마을인 자스카의 학교로 피아노를 가져가는 대장정을 담았다.

인간의 한계로 여겨졌던 에베레스트의 초등을 다룬 ‘1953 에베레스트 등정’과 라이홀트 메스너가 본인의 최초 무산소 등반을 직접 연출한 ‘에베레스트-최후의 한 걸음’을 통해 에베레스트 등반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

‘아프카니스탄을 오르다:여성의 외침’은 차별에 대한 강렬한 저항의 표현으로 산에 오르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조명했다.

또 영화 ‘크레이그 효과’, ‘꽉 잡아!’ ‘보이지 않는 물의 무게’는 신체적 장애에 굴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클라이밍과 모험을 즐기는 진정한 모험가들을 만날 수 있다.

유일무이한 국내 산악영화 감독인 고 임일진 감독의 특별전 ‘울주비전: 임일진-한국 산악영화의 역사’도 선보인다.

또 신설된 랜드스케이프 섹션에서는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관찰하고 문화의 관점으로 보는 문화인류학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소개된다.

폐막작은 마케도니아 루보미르 스테파노브, 타라마 코테브스카 두 감독이 연출한 ‘허니 랜드’가 상영된다. 마케도니아의 외딴 산골마을에서 강아지 재키와 고양이들, 팔순의 노모를 모시고 양봉을 하며 살아가는 50세의 아티제라는 여성이 주인공이다. 소박한 자연주의 삶을 통해 물질 만능주의 사회에 대한 풍자도 담아냈다.

이 작품은 올해 선댄스영화제에 첫 공개된 작품으로 월드 시네마 부문 다큐멘터리 대상을 받을 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갖추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