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계속되자 경기북부 뱀 출몰 잇따라

입력 2019-08-15 10:37 수정 2019-08-15 11:13
게티이미지뱅크

경기북부 지역에 무더위로 인해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뱀이 잇따라 출몰해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6~7월 경기북부 지역에서 227건의 뱀 출몰 신고가 접수됐다.

시·군 별로는 파주지역이 51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양주 48건, 고양·포천 각 27건, 연천 21건, 가평 17건, 의정부·양주 각 13건, 구리 6건, 동두천 4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지난해 같은 기간 231건과 유사한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9일 오전 8시쯤 경기도 의정부시청 별관 1층 여자 화장실에서 15㎝ 길이의 뱀이 나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이 뱀은 독이 없는 누룩뱀으로 확인됐다.

독이 있는 뱀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에는 의정부시청 주차장에서 살모사가 발견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 직원이 포획했다. 주차된 승용차 아래로 기어가는 살모사에 시청을 찾은 시민이 자칫 물릴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소방 관계자는 “기온이 올라가면 뱀 출몰이 잦아져 신고가 늘어난다”며 “무더위와 가뭄이 계속되면 시원한 곳과 먹이를 찾아 뱀이 시내로 내려오기도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은 생활안전행동요령으로 뱀에 물렸을 때 몸을 눕혀 안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게 하고, 물린 부위가 부풀어 오르면 5~10㎝ 위쪽을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