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의류건조기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LG전자는 소비자원 조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쯤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LG전자는 소비자들 주장과 달리 제품 기능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4일 ‘소비자를 기만하는 A사측에 건조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청합니다’라는 글의 청원이 게재됐다. A사는 LG전자를 가리킨다. 청원글이 등록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았지만 3000명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글에서 “자동세척 광고를 보고 A사의 건조기를 구매했으나, 지금은 시간을 투자해 기사 방문 세척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수동세척을 다운로드 받는 등 처음과는 판이하게 달라져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깨졌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근본적인 해결책을 담은 입장 발표를 빠른 시일 내에 해주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청원은 ‘엘지건조기자동콘덴서 문제점’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LG전자 의류건조기 콘덴서(응축기) 자동세척 시스템의 기능 결함을 주장하는 소비자들이 모인 곳으로 가입자만 3만1000여명에 달한다.
지난달 8일 시작해 이달 7일 종료된 ‘소비자 우롱하는 건조기 리콜 및 보상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1차 청원글에도 3만4440명이 동의했다. 이들은 LG전자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세척 기능이 있는 콘덴서 안에 먼지와 물때가 끼면서 건조 성능 저하는 물론 악취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 건수만 지난 7월 기준 2700건에 달했다. 올 상반기 한국소비자연맹 상담센터에 접수된 LG전자 건조기 관련 소비자 피해도 530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르면 다음 주쯤 건조기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소비자원 발표 후 다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측은 지난달 1차 청원 시작 직후 10년 무상보증을 공언했지만 소비자들은 환불 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