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교육감 “진정한 평화는 북한 비핵화 넘어 세계 비핵화”… 배경은?

입력 2019-08-14 14:44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여전히 우리는 불안과 비극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진정한 평화는 북한의 비핵화를 넘어 세계 비핵화가 가져오는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이같이 강조하는 배경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의 엄중함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얘기할 때 북한 핵만 없어지면 다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북한 핵이 없어진다고 해서 동북아의 평화가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의 무장화가 나오는 상황 속에서 가까운 이웃나라 중국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러시아도 엄청난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인류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지구상에서 핵무기를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이 교육감은 14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74주년을 맞는 8·15 광복절에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되돌아보자며 올해가 일본 원자폭탄 투하 74주기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다분히 한반도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핵무기가 가져올 상상할 수 없는 재앙에 대해 경각심을 갖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당시 강제징용이나 이주 등으로 일본에 머물던 조선인 7만여 명이 원폭 피해를 당해 4만여 명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생존자 가운데 약 2만3000여 명이 해방 후 귀국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다수 생존자는 원폭 후유증과 빈곤,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교육감은 “일본 원폭 투하는 핵무기가 만들어 낸 비극적인 역사의 시작”이라며 “현재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9개 국가가 온 인류를 파멸시킬 만큼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핵무기 약 1만3800여 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면서 역사체험교육 강화를 다시 한 번 다짐했다.

그는 “일본은 여전히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비상식적 경제보복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평화를 위한 불매운동을 자발적으로 결의하고 생활 속 실천 운동을 확산해 가고 있다”고 말하며 적극적인 공감하고 지지를 표명했다.

이 교육감은 “경기교육은 앞으로도 미래세대가 근대사와 현대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체험을 통해 스스로 동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역사체험학습 편성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이 교육감은 빠른 기술과 사회 변화에 부응하고 교육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초정권적·초정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와 최근 교육자치를 행정자치와 통합하려는 일부 논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교육부의 교육자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