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에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이념 성향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개각이 발표된 지 나흘 후인 13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 대상으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7%가 “매우 잘했다”, 16.4%가 “잘한 편”이라고 답하는 등 긍정 평가가 49.1%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반면 “매우 잘못했다” 34.4%와 “잘못한 편” 9.3%로 부정 평가는 43.7%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7.2%. 긍정과 부정 평가의 차이는 5.4%p로 오차범위(±4.4%p) 안이었다.
조 후보자가 실제 지명되기 전인 지난 6월 28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같은 질문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46.4%, 반대 45.4%로 차이가 불과 1%p였다. 당시와 비교하면 긍정 여론이 다소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조 후보자는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한일 갈등과 관련해 대일 강경 발언을 이어왔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조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정치·이념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게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긍정 평가가 88.5%였으나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3.4%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념성향상 진보층은 79.9%가 긍정 평가를 내놓은 반면, 보수층은 74.2%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50대, 성별로는 여성, 직종별로는 사무직(69.4%)에서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반면 20대와 60대, 남성, 자영업자에서는 부정 평가가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 및 유·무선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