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속초 공사현장서 4명 탑승 승강기 추락... 3명 사망·3명 부상 추정

입력 2019-08-14 09:17 수정 2019-08-14 13:39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9.8.14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14일 오전 8시28분쯤 근로자 4명이 탑승한 공사용 승강기(호이스트)가 추락했다. 호이스트는 15층 높이에서 떨어졌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근로자 변모(38)씨 등 3명이 사망하고 원모(23)씨는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2명도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지 40여분 만에 호이스트에 탑승했던 근로자와 지상 근로자 등에 대한 구조작업을 마무리 했다.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승강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9.8.14 [속초소방서 제공]

사고가 난 승강기는 30층 규모의 아파트 공사 현장 외벽에 설치된 공사용 승강기 2기 중 하나다. 승강기를 지탱하기 위해 아파트 공사 현장 외벽에 설치된 레일이 뜯어져 나가면서 승강기가 떨어졌다. 이 승강기는 종잇장처럼 파손됐다. 승강기의 설치와 해체는 아파트 시공사의 하도급 업체가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 근로자는 “갑자기 위에서 ‘악’ 하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호이스트가 추락하는 게 보였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쿵’ 하고 떨어졌다”며 “엉겁결에 옆으로 뛰어 간발의 차이로 피해는 모면했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이어 “호이스트는 다 찌그러져서 박살이 나 있고 일부 탑승자는 바깥에 튀어나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14일 오전 강원 속초시 조양동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 높이에서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9.8.14 momo@yna.co.kr/2019-08-14 09:29:42/

경찰은 호이스트 해체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을 거친 뒤 공사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시공이나 안전 의무 소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가 난 아파트는 지하 5층, 지상 31층 규모의 아파트 1개 동으로 232세대와 오피스텔, 상가 등이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