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이 참여하는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가 15일 정오에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다.
올해 타종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신원철 서울시의회의장,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 총 14명의 인사들이 참여하며 3개조로 나뉘어 각각 11번씩 모두 33번 종을 친다.
특히 이번 타종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에 앞장선 이옥선 할머니, 21년째 “독도는 한국땅”임을 주장하며 한국역사 왜곡시정을 위해 앞장선 세종대학교 호사카 유지 독도종합연구소장,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최초 준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대표팀 정정용 감독, 7년째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온 플루트 소녀 변미솔 등이 포함됐다.
타종에 참여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은 광복군 제1지대에 전속돼 임시정부 내무부 서무국 등에서 항일활동을 펼친 독립유공자 최기옥 선생의 부인 황인순씨, 1919년 3월 경남 합천읍 일대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던 중 일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독립유공자 추용만 선생의 손자이신 추명길씨, 1908년부터 의병을 거쳐 의병장으로 추대되어 광주, 장성전투에서 다수의 적 격파 등 의병활동을 전개하던 중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유공자 전해산 선생의 손자 전영복씨 등 6명이다.
타종이 진행되기 전 11시40분부터는 종로구립합창단의 ‘광복절 노래’ ‘선구자’ 등 합창 공연과 종로구청에서 보신각까지 태극기 물결대행진을 만날 수 있다.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조선초기인 태조5년(1396년)부터 도성의 4대문(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과 4소문(혜화문, 소덕문, 광희문, 창의문)을 일제히 여닫기 위해 종을 쳐왔는데 새벽에 치는 종을 ‘파루’(33번 타종), 저녁종을 ‘인정’(28번 타종)이라고 했다. 보신각이란 명칭은 고종 32년(1895년)부터 불려졌으며, 흔히 종루(鐘樓)로 불렸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14일 “제74주년 광복절 보신각 타종행사가 시민들이 우리의 역사를 알고, 광복절 의미를 기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복절 당일에 보신각을 방문해 뜻 깊은 광복절을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독립유공자 후손‧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제74주년 광복절 기념 타종
입력 2019-08-1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