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33인의 민족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3·1운동의 진원지가 된 서울 인사동 태화관터에 ‘3·1 독립선언광장’이 조성된다.
3·1 독립선언광장의 주춧돌은 독립운동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퍼져나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쿠바, 카자흐스탄, 백두산과 한라산 등 국내외 10개 지역에서 운반해온 돌을 사용했다.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이자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태화관터에서 ‘3·1 독립선언광장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선포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원, 진희선 행정2부시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종찬 서울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선포식에서는 백두산 천지, 한라산 백록담, 한강과 낙동강, 금강, 섬진강 등 전국 각지의 물을 백두산과 한라산을 상징하는 물길에 채우는 합수식을 진행한다. 또 33인의 풍물패들이 지난 100년의 땅을 밟으며 독립을 기념하는 안은미 무용단의 ‘만세상(萬歲常)’ 공연과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김남중의 연주, 대한민국 최초의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인 레인보우 합창단 33인의 ‘광복절 노래’ 등의 합창이 이어질 예정이다.
3·1독립선언광장이 들어선 태화관터는 1919년 3월 1일 손병희를 비롯한 민족대표 33인이 인사동 태화관에 모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는 내용의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곳이다. 탑골공원 독립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이 전국 각지와 해외에까지 확산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종로구 공영주차장(시유지)과 태화빌딩 부설주차장(사유지)으로 쓰이고 있던 태화관터 일부에 들어선 ‘3·1 독립선언광장’을 독립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드높이는 기억의 광장이자, 전 민족적인 독립운동을 기념하고 평화와 화합을 재창조하는 광장으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3·1 독립선언 역사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인식하기 위해 광장을 엄숙하기만 한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생활 속의 공간으로 조성, 3․1운동을 현재화하는 한편 안국역~삼일대로~3·1독립선언 광장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독립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했다는 것이다.
광장에 놓이는 백두산과 한라산 돌을 시민들이 올라가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하는 등 광장의 개방성을 살렸으며 누구나 광장에 쉽게 접근해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
3·1독립선언 광장 구성도
광장 한복판에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상징하는 우물과 수로를 조성하고 백두산에서 한라산으로 물길이 흐르게 했다. 백두산과 한라산은 삼천리강산을, 물길은 약동하는 국토를 표현한 것이다. 수로의 넓이는 450㎜로 1945년에 광복이 됐음을 상징하고 2만4640㎜의 수로 길이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2464리의 거리를 상징한다.
백두산 자연석
한라산 자연석
독립운동이 펼쳐졌던 국내외 10개 지역의 자연석이 주춧돌로 쓰인 것은 국내외로 퍼져나간 독립운동을 상징하며 마천석 100개와 바닥 등에 쓰인 330개의 조명은 3·1운동 100주년을 비롯한 우리 민족사의 별이 된 독립운동가들을 상징한다.
또 우리 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 소나무 세 그루와, 우리 민족 공동체를 상징하는 느티나무 한 그루는 3·1운동을 상징한다. 조경에 쓰이는 풀과 나무 등은 모두 우리나라의 고유 품종으로 심을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1독립선언광장’은 태화관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독립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기 위한 광장”이라며 “국내외 각계각층의 열의와 참여, 범국민적인 뜻을 모아 조성한 이 광장이 우리나라의 자긍심을 높이고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광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