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K리그 열기…이번 주말 작년 총 관중 넘어설 듯

입력 2019-08-13 17:03 수정 2019-08-13 17:05
대구 FC와 수원 삼성 팬들이 지난 5월 2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와 수원의 경기에서 관중석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번 주 진행될 26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총 관중 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우승·탈꼴찌 경쟁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주간 브리핑을 열고 올 시즌 25라운드까지 누적된 K리그1 150경기의 관중수가 120만759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38라운드 228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총 관중이 124만1320명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올 시즌 관중 증가 속도는 파죽지세다. 이번 주 진행될 26라운드 6경기에서 3만3723명(경기당 5621명)만 더 들어오면 시즌의 3분의 2가 진행된 시점에서 지난 시즌 총 관중을 돌파하게 된다. 평균 유료 관중수도 급증했다. 올 시즌 25라운드까지의 평균 유료 관중 수는 8051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5265명보다 52.9%나 증가했다.

K리그2의 관중 증가세도 확연하다. 올 시즌 23라운드(115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누적 관중 수는 30만495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펼쳐질 24라운드에서 5674명(경기당 1135명)이 경기장에 입장하면 지난 시즌 40라운드(182경기)까지의 총 관중 31만627명을 돌파한다. 평균 유료 관중수도 2652명으로 지난 시즌 같은 시점 관중 수(1521명) 대비 74.4% 급증했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 팬들이 지난 5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경기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치열한 순위 싸움이 관심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A대표팀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이겼고, 김학범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U-20 월드컵에서도 선수들은 준우승 기적을 일궈냈다. 리그 테이블에서도 그동안 극강의 모습을 보이던 전북 현대가 독주하지 못하며 전통의 강호 울산 현대, 인기 구단 FC 서울과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다.

연맹 관계자는 “대표팀에서 제 몫을 해낸 K리거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순위 다툼까지 치열해 예측 불가능한 스포츠의 매력이 겹쳐졌다”며 “도심 접근성이 좋은 전용구장을 지어 관중을 늘린 대구 FC와 같이 성적에 얽매이기보다 관중을 우선시하는 구단들의 인식 전환도 인기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 팬들이 지난 5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경기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번 주 펼쳐질 K리그1 경기도 팬들의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우승 레이스에 돌입한 1위 울산(승점 55점)과 2위 전북(53점)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부딪친다. 이번 시즌 최다 득점(53골)을 기록한 전북의 ‘창’과 최소 실점(20골) 팀인 울산의 ‘방패’가 우열을 가린다.

인천 유나이티드(11위)와 제주 유나이티드(12위)의 ‘탈꼴찌 매치’도 18일 인천전용구장에서 펼쳐진다. 10위 경남 FC(승점 19점)부터 제주(17점)까지 3팀이 승점 1점차로 경합하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 패배하는 팀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