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NO재팬’ 관광 “내년 일본 생산감소액 약 10조원, 경제성장률 0.1%p 하락”

입력 2019-08-13 15:54
한 시민단체가 지난달 8일 일본 여행 안가기 등 일본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일 경제 갈등으로 한국인이 일본 관광을 줄이면 내년 일본의 생산감소액이 약 10조원에 달하고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같은 이유로 내년 일본인이 한국 관광을 덜 하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0.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돼 일본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한일 여행절벽의 경제적 피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경제 갈등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80% 넘게 줄어 내년 일본 생산감소액이 79억2000만달러(9조6473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분석에는 한국은행과 일본총무성통계국 2015년 산업연관표 등을 활용했다.

부가가치는 일본이 한국보다 5.9배 많은 40억8000만달러가 줄어든다. 이에 내년 일본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고용감소폭도 일본(-9만5785명)이 한국(-1만8176명) 보다 5.3배 많다.

현대경제연은 내년 한국인의 일본관광이 81.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가 불거진 2017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가 75.1% 급감했던 사례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가 지난해 754만명으로 4년만에 세배가 늘어 거품이 심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또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수는 3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인의 한국관광이 지난해 295만명으로 낮은 수준에서 정체돼 있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일본 관광객 감소로 0.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규모는 16억8000만달러, 부가가치는 6억9000만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관광객 감소에 따른 체감 경제성장률 하락효과는 일본이 한국보다 9배 높다. 한국 체감효과는 1.6% 감소(0.05%/3.1%)에 그치나 일본은 14.3% 감소(0.1%/0.7%)에 달한다.

관광산업 피해집중도도 일본이 한국보다 크다. 전체 피해규모 중 관광산업 피해액 비중은 생산감소 부분에서 한국 59.7%, 일본 72.4%로 일본이 12.7%포인트 높다. 부가가치 감소 비중은 한국 61%, 일본 73.9%로 12.9%포인트 차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