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나 DHC처럼 불매 명분이 확실한 기업을 집중적으로 소비하지 않는 ‘핀셋 불매 운동’이 일본 정부를 압박하는데 효과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근 ‘DHC텔레비전’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는데, 이에 상응하는 효과적인 불매운동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승규 일본 아오야마 가쿠인대 국제정치경제학부 교수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무차별한 불매 운동보다는 전범 기업 관련 제품이라든가 아니면 구설수에 오른 유니클로라든가 아니면 최근에 문제가 된 DHC 화장품같이 명분이 아주 뚜렷한 타깃들을 설정해서 핀셋 퇴출 운동을 벌이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불매 운동의 목적을 일본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려는 것과 일본 아베 내각에 정치적 타격을 주는 2가지로 나눠봤을 때 일본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는 전자는 효과가 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수출 산업은 소비재가 아니라 부품, 소재 중심이라 불매가 큰 타격을 주기 어렵다”고 했다. 전략적 불매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핀셋 퇴치 운동, 즉 소위 ‘나는 한 놈만 팬다’는 전략으로 소수 타깃을 설정해 아예 퇴출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한국 시장서 아예 철수를 하거나 아니면 아베 내각이 포기하고 대화에 나올 때까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방식이 불매 운동의 성공이란 인상을 남기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했다.
심 교수는 “예를 들어서 사드 논란 당시에 사드에 골프장 부지를 제공했던 롯데가 중국에서 완전히 퇴출을 당했듯이 우리도 이번 기회에 하나라도 확실하게 퇴출을 시킬 필요가 있다”며 “아베 내각뿐 아니라 극우 성향 일본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에게도 한국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인들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 대체로 무관심하다고 했다. “일본 국민은 한마디로 이제 무관심하다. 그저 한일 정부 간에 정치적, 외교적 분쟁이 또 시작됐나 정도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반아베 성향의 일본 국민은 저 총리 또 왜 저러나. 그러고 친아베 성향의 일본 국민은 한국은 또 왜 저러나. 이런 정도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