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철로 추락한 시민 목숨 구한 간호대생의 반가운 근황

입력 2019-08-13 15:27 수정 2019-08-13 15:45
경기 남양주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6년 전 철로에 추락한 시민을 구했던 용감한 대학생의 근황이 전해졌다.

주인공 김규형(32)씨는 2013년 11월 27일 경춘선 금곡역에서 시민 한 명의 목숨을 구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승강장에 서 있던 한 40대 남성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철로 아래로 추락했다. 이를 목격한 김씨는 잠깐의 망설임 없이 곧바로 철로로 뛰어들었다. 그러고는 남성을 승강장 아래 공간으로 옮겨 무사히 구조했다.

당시 김규형씨의 미담이 전해진 뉴스 영상 캡처. 연합뉴스

곁에 있던 다른 시민들은 달려오는 전동차를 향해 일제히 손을 흔들어 멈춰달라는 표시를 했다. 이를 본 전동차는 김씨와 남성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이어 김씨는 남성이 추락 과정에서 머리를 다친 것을 확인하고,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소독 등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 당시 김씨는 삼육대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자신까지 위험해질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줬던 김씨의 미담은 언론을 통해 전해져 감동을 안겼다.

소방사로 일하고 있는 김규형씨의 모습. 경기 남양주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김씨의 반가운 근황이 알려진 건 13일 경기 남양주소방서의 소개로부터다. 김씨는 대학 졸업 후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8월 간호사 소방공무원 특채로 임용됐다. 현재 남양주소방서 119구급대원 소방사로 활약 중이다.

김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뿌듯했던 경험이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소방관으로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