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연이틀 文대통령 향해 “쪼다”

입력 2019-08-13 15:24 수정 2019-08-13 15:45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이틀 ‘쪼다’라는 속어를 사용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했다. 스스로 “막말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쪼다’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1월 자신의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홍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쪼다짓 하지 마라. 국민들은 지금 울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쪼다’는 사전적 의미로 ‘조금 어리석고 모자라 제구실을 못하는 사람 또는 그런 태도나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뜻한다.

홍 전 대표는 “어제 차마 해선 안 되는 말을 해 버렸다. 쪼다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12일 페이스북에 “요즘 김정은, 트럼프 짝짜꿍 하는 것을 보니 한 사람은 영 쪼다가 돼 버렸다”고 쓴 것을 지칭한 것이다.

그는 13일 올린 글에서 “막말이라면 막말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요즘 상황이 찜통 날씨보다 더 화나고 짜증스럽다”고 말했다. 또 “안보 파탄, 경제 파탄에 외교 파탄까지 겹치니 도대체 문재인 정권은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트럼프의 천박성과 김정은의 기만술이 서로 손 맞추고 있는데, 자칭 운전자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그래서 지금의 한반도 상황이 쪼다라는 말밖에 나올 수가 없었던 것”이라는 설명도 달았다.

홍 전 대표 글에 대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홍준표에게 한마디 한다. 대통령 욕한다고 대통령 되는 것 아니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당신이 대한민국 국민인 게 부끄럽다”고 적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