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DMZ 평화의 길’이 오는 16일부터 현장 방문 신청을 시작한다. 인터넷으로 방문 신청을 한 뒤 실제로 방문하지 않는 노쇼에 대처하기 위한 조처다.
강원도 고성군은 그동안 인터넷 예약으로만 신청이 가능했던 ‘DMZ 평화의 길’ 신청 방식을 현장접수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13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DMZ 평화의 길은 지난 4월 27일 개방 이후 평균 경쟁률이 12대 1에 이르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추첨을 통한 당첨자들의 실제 방문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40명 정원인 A코스의 방문율은 75.8%, 160명 정원인 B코스의 방문율은 42.5%에 불과하다. A코스는 하루 평균 10명 가량이, B코스는 절반 이상의 노쇼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노쇼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결원 인원만큼 현장 접수를 받기로 했다. 탐방 희망자는 1차(오전 10시 출발)는 오전 9시30~55분, 2차(오후 2시 출발)는 오후 1시30~55분에 각 코스 집결지를 방문해 선착순 접수하면 된다. A코스 집결지는 통일전망대 성모마리아상 인근 안내센터, B코스 집결지는 6·25 전쟁 체험전시관 인근 안내센터다. 참가자는 서약서를 작성하고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친 뒤에 참가가 허용된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현장 방문 접수가 가능해지면 참여 기회가 확대되는 만큼 많은 분이 와서 비무장지대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평화의 의미를 되짚어 보길 바란다”며 “내실 있는 평화의 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화의 길 A코스(7.9㎞)는 도보와 차량으로 이동 가능하며 금강통문을 거쳐 금강산전망대에서 해금강과 금강산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차량으로만 이동하는 B 코스(7.2㎞)는 금강산전망대를 거쳐 DMZ박물관으로 이어진다. 두 코스 모두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