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 제작진이 과거 사생활 논란으로 불거진 프로골퍼 케빈 나(나상욱)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내의 맛’ 제작진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청자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케빈 나 부부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식입장을 뒤늦게 전달 드리게 된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논란이 된 케빈 나의 결혼 전 소송 건에 대해서는 종전에 마무리된 사안인 것으로 파악했으나 케빈 나와 전 약혼녀 사이 주장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존재했다”며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는 판단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섣불리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또 다른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긴 논의 끝 케빈 나 부부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아내의 맛’에 골프선수 케빈 나 가족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자 일부 시청자들은 케빈 나가 과거 약혼녀와 법정공방을 벌였다며 출연자 캐스팅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케빈 나는 2013년 결혼정보회사 소개로 여성 A씨를 만나 그해 말 약혼했다. 두 사람은 2014년 11월 결혼하기로 했지만, 케빈 나가 파혼을 선언하면서 소송전이 벌어졌다.
당시 A씨는 “케빈 나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지만, 성노예의 삶을 살다가 일방적인 파혼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고법 가사1부(김용석 부장판사)는 2016년 5월 케빈 나의 전 약혼녀 A씨가 케빈 나와 부모를 상대로 파혼에 따른 피해를 물어내라며 낸 약혼해제에 따른 손해배상 등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3억16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정신적 위자료 3000만원, 약혼 과정의 재산상 손해에 따른 배상금 1억2400만원을 인정했다. 상금 소득의 재산분할도 인정해 1억6200만원을 추가했다.
케빈 나는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아 왔지만 잘못된 사실관계가 전해지며 가족, 친지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며 “상대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에서 시위하는 등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과 사랑에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이제는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밝혔다.
이하 공식입장 전문.
최근 불거진 케빈 나 논란과 관련해 ‘아내의 맛’ 측의 공식입장을 전해드립니다.
TV CHOSUN ‘아내의 맛’ 제작진은 TV CHOSUN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케빈 나 부부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식입장을 뒤늦게 전달 드리게 된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작진이 케빈 나를 섭외했던 당초 취지는, PGA 투어에 진출한 세계적인 골퍼의 성공담과 더불어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가족애를 재조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제작진은 케빈 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에게서 세계랭킹 33위 프로골퍼가 되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에서의 치열했던 노력과 인간적인 애환 등을 느낄 수 있었고, 또 프로선수를 내조하며 살아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기존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부부들과는 또 다른 케빈 나 부부만의 색다르고 진솔한 가족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논란이 된 케빈 나의 결혼 전 소송 건에 대해서는 종전에 마무리된 사안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당사자 간 주장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있는,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섣불리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또 다른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긴 논의 끝 케빈 나 부부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아내의 맛’은 앞으로도 다양한 직업군의 부부들을 만나 이들이 펼치는 저마다의 삶의 모습을 꾸밈없이 담아내 감동과 웃음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의 애초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해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아내의 맛’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런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