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불똥 맞은 정유미 “국민감정 잘 안다… 무차별 욕설 힘들어”

입력 2019-08-12 15:18 수정 2019-08-12 15:22
정유미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폄하 논란을 빚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모델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일부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는 배우 정유미가 심경을 전했다.

정유미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12일 “국민감정을 잘 알고 있다”며 “다각도로 대책 방안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스포츠경향에 밝혔다. “개인 SNS를 통해 무차별 욕설과 비난 메시지가 쏟아져 당사자도 힘든 상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이번 논란은 DHC가 운영하는 DHC테레비 시사 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가 노골적으로 한국을 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출연자들의 발언을 그대로 방송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지난 10일 전파를 탄 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한국의 불매운동을 언급하며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며 비하했다. 또 다른 출연자는 한국인 비하 표현인 ‘조센징’이라는 단어를 쓰며 “그들은 원래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 일본이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허무맹랑한 말도 내뱉었다.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예술성이 없다”는 비난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현대 미술이라고 소개하며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가. 아니지 않느냐”는 말도 했다.

DHC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후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DHC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DHC코리아 공식 SNS에는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빗발쳤다. 그러나 DHC 측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계정의 댓글창을 막는 등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그 불똥은 DHC 모델로 활동한 정유미에게까지 튀었다. 일부 네티즌은 정유미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모델 활동을 중단하라”는 댓글을 달았다. 현재 DHC코리아 인스타그램에는 정유미의 사진과 영상이 포함된 게시물이 지워진 상태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