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수돗물 필터 변색 원인파악 나서

입력 2019-08-12 15:15
12일 송경창 경북 포항시 부시장이 수돗물 필터 변색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남구 오천읍 일부 지역의 수돗물 필터 변색 신고가 잇따르자 원인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유강정수장 수계지역인 오천읍 부영아파트의 수돗물 필터 변색 피해신고가 46건, 오천읍을 비롯해 8개 읍·면·동에서 민원신고가 36건 접수됐다.

시는 지난달부터 부영아파트 주민들의 수돗물 필터 변색 신고가 이어지자 지난 10일 포항부시장 주재로 긴급대책 회의를 하고 관리사무소에 피해 접수창구를 설치해 피해 신고를 받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정수과정에서 각종 물질을 먹는 물 수질기준에 맞게 가정에 공급하지만, 일부 극소량으로 포함된 망간이나 철 성분으로 인해 필터가 변색하는 경우가 있으나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고 말했다.

포항시가 지난 10일 유강정수장 수계 79곳을 대상으로 구리, 아연, 알루미늄, 망간, 철, 탁도 등 6개 항목에 걸쳐 실시한 수질 검사결과에서는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근본적인 원인분석을 위해 환경부와 상·하수도협회, 한국수자원공사, 전문교수 등 8명 정도로 전문조사단을 구성하고 정밀조사를 통해 명확한 원인을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부영아파트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피해전담창구를 유강수계 지역으로 확대 설치하고, 저수조 청소도 신고가 접수되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매월 발표하는 정수장별 수돗물 수질검사뿐만 아니라 일일검사 결과도 포항시 맑은물사업본부 홈페이지와 읍·면·동 게시판, 시내 주요지점에 설치된 환경전광판 등에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포항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양덕정수장 등 8개 정수장에 대한 단계별 정수처리과정과 수질변화를 실시간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오천읍과 흥해읍 등 읍·면 지역에 493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82㎞의 노후상수도관 정비사업과 블록화시스템 구축 등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철저한 정수처리와 효율적인 상수도관 관리를 통해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생산·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