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담화, 트럼프 발언 악용해 미·일 이간질하려는 시도”

입력 2019-08-12 14:20
조선중앙통신이 11일 공개한 전날 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측의 미사일 발사를 용인하고 있다는 취지의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냉정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일본 방위성 내부에서는 ”북한의 이번 담화는 미국과 일본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의도”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NHK방송은 12일 일본 방위성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문제 삼지 않고 있다”면서도 “최근 미·일은 양국 국방장관 정상회담에서 모든 탄도 미사일의 폐기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7일 일본을 방문해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과 회담했다. 이 관계자는 “(양국의) 인식이 어긋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담화 내용과 관련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악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사정거리와 관계 없이 인정하지 않는 일본과 미국 사이를 갈아놓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냉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7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담화를 통해 “미국 대통령까지 ‘어떤 나라든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 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해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정거리가 짧은 것은 문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