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으로 숙박 및 음식점, 부동산, 도소매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했다. 임금근로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이 4076만원으로 전년보다 281만원 늘었다.
통계청은 12일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서 2018년말 기준 경기가 부진하면서 숙박 및 음식점, 부동산, 도소매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출 연체율 오름폭이 큰 근로자들이 속한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으로 1년 전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도매 및 소매업, 부동산업도 각각 0.10%포인트씩 올랐다.
이들의 비은행권 대출 연체율을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1.79%)은 0.13%포인트, 도매 및 소매업(1.34%)은 0.12%포인트, 부동산업(3.13%)은 0.38%포인트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최근 어려운 경기가 이에 민감한 업종의 근로자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액(잠정치)은 4076만원, 중위대출액은 366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81만원(7.4%), 342만원(1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평균대출은 임금근로자 개개인이 은행 또는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 잔액의 합을 전체 임금근로자 수로 나눈 값이다. 중위대출은 임금근로자를 개인대출 잔액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사람의 개인대출 잔액이다.
개인 평균대출은 2017년 6월 말 3591만원, 2017년 12월 말 3795만원, 2018년 6월 말 3923만원으로 계속 늘다가 작년 12월 말에 4000만원을 넘었다.
임금근로자의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56%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이 595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5301만원)와 50대(4981만원)도 평균을 웃돌았다. 이어 60대(3252만원), 70세 이상(1450만원), 29세 이하(1093만원) 순이었다.
이 중 29세 이하의 평균 대출은 전년보다 304만원(38.5%) 증가했고, 70세 이상은 53만원(3.5%) 감소했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60대가 1.00%로 가장 높고, 50대 0.68%, 70세 이상 0.55% 순이었다. 30대가 0.38%로 가장 낮았다.
근로자 가운데 아파트 거주자는 대출액이 가장 많았지만, 연체율은 가장 낮았다. 주택 특성별로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대출이 499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립·다세대(3247만원), 오피스텔 및 기타(3022만원), 단독주택(2642만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아파트 거주자가 0.37%로 가장 낮았고, 연립·다세대는 0.71%, 단독주택 1.12%, 오피스텔 및 기타 1.16%였다.
대기업에 종사하는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6515만원, 중·소기업 임금근로자는 3190만원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중위대출은 대기업 6051만원, 중·소기업 2700만원이었다. 연체율은 중·소기업 임금근로자가 0.88%, 대기업 임금근로자 0.27%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