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발?…6회의 벽 넘어야’ 다익손, 또 부진 땐 재계약 물거품?

입력 2019-08-12 12:45 수정 2019-08-12 13:25

롯데 자이언츠 브록 다익손(25)이 13일 KT 위즈와의 사직 경기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롯데는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2연전에서 연패하며 가을 야구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연패한 것보다 전반기 어정쩡했던 모습이 재연됐다는 점이 너무나 뼈아프다. 그러기에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다익손 개인 또한 이번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익손은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2이닝 동안 8실점(7자책점)했다. KBO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실점이다. 홈런 2개를 포함해 피안타 9개, 볼넷 2개를 내줬다.

앞선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회부터 등판해 9회까지 막아내며 7이닝 4실점한 것과 극명하게 비교된다. 홀로서기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다익손은 이번 KT전에서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내년 시즌 재계약은 물건너가는 것이다.

다익손은 올 시즌 KT 위즈와 단 한 차례 만났다.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지난 5월 29일 5.1이닝을 던져 4실점(2자책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SK 유니폼을 벗어야 했던 다익손이다.

다익손은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117.2이닝을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는 7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당 소화 이닝을 보면 5.6이닝이다. 그러면서 아직 4승(7패)에 그치고 있다. 롯데 이적 이후에는 단 1승이다.

6회의 벽을 뚫지 못하는 다익손인 것이다. 실제 다익손은 6회 피안타율이 가장 높다. 4회와 함께 가장 많은 23개의 안타를 내줬다. 피안타율은 무려 0.434나 된다. SK에서 퇴출된 이유를 말해주는 6회다.

달라져야 한다. 우선 피안타와 피홈런이 너무 많다. 피홈런은 13개나 된다. 피안타는 117.2이닝보다 많은 122개를 허용했다. 이닝당 투구수도 16.7개나 된다. 효율적인 피칭이 되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볼카운트 싸움을 잘하지 못하는 다익손이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야만 볼카운트 싸움이 가능하다. 그래야만 6회의 벽을 넘어갈 수 있다. 다익손에게 남은 마지막 선발 기회일지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