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더 생각했다면”… 아버지랑 다리 걷다가 몸 던진 고교생

입력 2019-08-12 11:12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고교생이 헤어진 여자친구를 주제로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다리 아래로 몸을 던졌다. A군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과거에도 극단적인 시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고교생 A군(17)이 11일 구미시 양호동 산호대교 아래로 몸을 던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이날 오전 1시 45분쯤 아버지와 함께 다리를 걸으며 헤어진 여자친구 문제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A군은 아버지가 말릴 틈 없이 12m 높이의 산호대교에서 몸을 던졌다.

아버지는 즉시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구조 당국은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A군은 이날 오후 4시25분쯤 다리 하류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건을 접한 한 네티즌은 “여자친구 문제만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은 작다. 복합적인 감정과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중 여자친구 얘기에 감정 조절이 안 돼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살다 보면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이 아무것도 아니다. 당장은 죽을 것 같지만 그 또한 다 지나간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아버지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부모님은 어찌 살라고…” “한 번만 더 생각하지 그랬니 ㅠㅠ” “우울증이 날로 심각한 병이 되고 있다. 아이들이 따라 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는 댓글을 남기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