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허수아비 지도부에 잔반 준동…이런 당에 미래 없다”

입력 2019-08-12 11:06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당 대표에 다시 나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에 애정 어린 충고를 하면 잔반(殘班)들이 나서 ‘당을 흔들어 당 대표로 복귀하겠다’는 음모라고 나를 비방한다”며 “지난번에는 탄핵 총리 복귀를 막기 위해 나서 보려고 했으나 지금은 당대표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 오해하지 마라”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연일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자 정치권과 언론은 홍 전 대표의 비판을 당 대표 복귀를 위한 노림수로 추측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이날 올린 글에서 일각의 추측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올린 글에서 당 지도부를 또 한 번 작심 비판했다. 그는 “지금처럼 허수아비 당 지도부를 앉혀 놓고 잔반들이 준동하는 당의 모습으로는 미래가 없다. 국민은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다. 그러니 지지율이 바닥”이라며 “혁신 없는 당은 과거 어용 야당처럼 한순간에 소멸할 수 있다. 이미지 정치만으로는 야당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환골탈태가 무엇이고, 분골쇄신이 무엇인지 보여주지 않으면 국민은 더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마지막 기회”라며 글을 맺었다.

홍 전 대표는 지도부에 혁신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연일 던지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보수 정당에서 탄핵정국과 좌파 광풍 시대를 초래한 정치적 책임을 진 사람이 있나.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외에 정치적 책임을 진 사람이 있나”라며 “책임 안 지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잔반(殘班)이다. 잔반들이 숨죽이고 있다가 다시 권력을 쥐려고 하면 용납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이 책임지는 신보수주의가 아닌 잔반들의 재기 무대가 되면 그 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당을 새롭게 혁신하라”고 주문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