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 복귀 지연…디그롬 급부상?’류현진에 다승·ERA 상대 안돼

입력 2019-08-12 08:40 수정 2019-08-12 10:57

‘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동양인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9대 3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류현진은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다음날 목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사이영상 굳히기에 돌입했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제물로 12승을 달성하며 콜로라도전을 포함해 1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시즌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더욱 낮췄다.

1920년 이후 류현진은 정규리그 개막 후 22경기 기준으로 역대 5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밥 깁슨(1968년·0.96), 루이스 티안트(1968년·1.25), 비다 블루(1971년·1.42), 로저 클레먼스(2005년·1.450)만이 류현진(1.451) 이름 위에 자리했다.

올시즌을 놓고 보면 1위 류현진과 2위인 마이크 소로카(2.32·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격차는 0.87에 달한다.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경쟁자로 꼽히는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35)는 지난달 말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여전히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까지 142.2이닝을 던지며 소화 이닝에서 슈어저(134.1이닝)와의 간격을 더욱 벌렸고, 평균자책점에서도 슈어저(2.41)를 거의 1점 차이로 앞질렀다.

미국 뉴욕 현지 매체에서는 뉴욕 메츠의 제이컵 디그롬을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디그롬은 올 시즌 24경기에서 148이닝을 던지며 7승 7패, 탈삼진 189개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경쟁자 가운데 가장 긴 이닝을 던졌고, 탈삼진은 슈어저와 똑같다. 그러나 디그롬은 탈삼진(121개)에서만 류현진에게 앞설 뿐 다른 지표에서는 류현진을 크게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이 디그롬보다 2경기를 덜 던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화 이닝에서도 실질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