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경찰서, ‘NO 재팬’ 현수막 무더기 훼손 수사

입력 2019-08-11 19:36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현수막이 무더기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시내에 걸린 현수막을 자르는 등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래구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출구 인도 펜스에 설치된 일본 불매운동 관련 현수막이 훼손되는 등 5개의 현수막이 훼손됐다.

잘린 현수막 중에는 일반 시민이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내용으로 걸어둔 것뿐 아니라, 한 지역 정치인이 광복절을 맞아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합니다’란 내용으로 게재한 현수막도 포함됐다.

현수막을 훼손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은 자신의 연락처와 함께 ‘노 코리아(No Korea)’ 등의 문구를 현수막에 써넣었다. 자신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듯 ‘조현병·해리성 정체감 장애’와 같은 말도 남겼다.

한편 이날 오전 6시57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노 재팬(No Japan) 깃발이 거슬려 집에서 펜과 가위를 가져와서 다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훼손된 현수막들을 찍은 사진이 첨부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경찰은 이 게시물을 올린 사람을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