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신인 타자 두 명이 같은 날 3홈런을 몰아쳤다. 주인공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슈퍼 루키’ 요르단 알바레스(22·쿠바)와 신시내티 레즈의 ‘늦깎이 괴물’ 아리스티데스 아퀴노(25·도미니카공화국). 공교롭게도 각 소속팀에서 나란히 등번호 44번을 달고 있다.
알바레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23대 2로 격파한 휴스턴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휴스턴은 이날 구단 사상 한 경기 최다점을 뽑았다. 타선은 안타 25개 중 6홈런을 포함한 장타 13개를 몰아쳐 볼티모어 마운드를 무력화했다. 그 중심에 알바레스가 있었다.
알바레스는 1회 솔로 홈런, 7회 비거리 124m짜리 우중월 만루 홈런, 9회 승부에 쐐기를 박은 투런 홈런을 때렸다. 그렇게 시즌 15~17호 홈런을 하루 만에 쓸어 담았다. 이날로 만 22세 44일인 알바레스는 휴스턴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한 경기 3홈런·7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알바레스는 현재 167타수 59안타(17홈런) 51타점 타율 0.353을 기록하고 있다. 스포츠 통계매체 엘리아스 스포츠는 데뷔하고 45경기 만에 50타점 고지를 밟은 선수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알바레스뿐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는 신시내티 5번 타자 겸 우익수 아퀴노가 2~4회 사이에 3연타석 홈런을 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카일 헨드릭스의 초구를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긴 뒤 4회까지 모든 이닝마다 솔로포를 터뜨렸다. 4타수 3안타(3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아퀴노는 2011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신시내티에 입단하고 뒤늦게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늦깎이 신인이다. 데뷔 10번째 경기인 이날 5~7호 홈런을 작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의 첫 10경기 최다 홈런은 2016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로키스)가 수립한 7홈런. 아퀴노는 스토리와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