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심한 두통과 모욕을 느낀다”며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쓴 책 ‘반일종족주의’를 비판했다.
장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책은 거짓말 국민이 모여, 온통 거짓으로 살아가는 나라, 대한민국으로 시작한다”며 “저자가 뱉은 침이 제 얼굴에 튄 것 같은 불쾌함을 느낀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 책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자연스레 가질 수 있는 반일 감정이 이 나라를 파멸로 이끌고 있다’며 국민을 ‘우민(愚民)’으로 여긴다”면서 “우민(愚民)이 된 국민으로서 격한 모욕을 느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시대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그러려니 한다”며 “하지만 독도 영유권 주장이 한국사회가 진보하지 못하는 이유고, 강제징용은 허구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우리 역사에 대한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반일종족주의’가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로 넘어가며 책을 덮었다. 문장과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잔인함에 전율을 느낀다”며 “우리 국민이 왜곡된 역사 속에 진실이 가려진 거짓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매하고 불쌍한 국민인가. 일본의 식민지배를 한 번 더 받으면 좀 나아지겠나”라고 적었다.
장 의원은 글 마지막에 연일 항일 메시지를 쏟아냈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반일종족주의’를 양극단으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그는 “한편에서는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선동하는 매국 행위를 노골적으로 대놓고 하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지식인의 용기’로 포장된 역사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며 “위기의 대한민국을 누가 극단으로 나눌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고위 공직자와 국립대 교수, 소위 지식인들이 벌이고 ‘친일 반민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를 두고 벌이고 있는 ‘양극단의 싸움’이 정말 개탄스럽다”며 글을 마쳤다.
이 전 교수가 쓴 책 ‘반일종족주의’는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11일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전날 교보문고에서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며 ‘반일종족주의’를 비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