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글로벌 중심축 옮긴 현대차그룹…최대 해외생산기지로

입력 2019-08-11 14:01 수정 2019-08-11 15:25
기아자동차 인도 공장에서 지난 8일 열린 ‘셀토스 양산 기념식’에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 신봉길 주인도대사(왼쪽부터) 등이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아차 제공 (왼쪽부터)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 신봉길 주인도대사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에 잇달아 전략 모델을 출시하는 동시에 최대 해외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겪고 있는 오랜 부진을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만회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지난 6월 ‘베뉴’, 이달 ‘셀토스’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발표했다. 인도에서 처음 출시한 현대차 베뉴는 출시 직후 8763대가 판매되며 인도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을 견인할 모델로 떠올랐다. 베뉴는 지난달에도 958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출시 60일 만에 계약 대수는 5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베뉴'. 현대차 제공


기아차는 셀토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6046대의 계약 건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기준 누적 계약은 2만2073대로 나타났다. 인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특화 사양 등을 반영한 현지화 작업을 통해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을 개발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시장 조기 안착을 위해 인도 전역 160개 도시에 265개의 판매·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셀토스를 인도 내수 시장에서 연간 6만대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기아차는 지난 8일 인도공장에서 안드라프라데시주 주정부관계자와 신봉길 주인도대사,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 기자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셀토스 양산 기념식’을 가졌다.

중국 시장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인도 투자에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및 인도 공장 생산량>

중국
인도
현대차
기아차
합계
2019년 상반기
28만8060대
15만3500대
44만1560대
35만1837대
2018년 상반기
37만8629대
17만6000대
55만4629대
34만8068대
증감률
-23.9%
-12.8%
-20.4%
1.1%
<자료:KAMA>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 생산량은 총 44만1560대로 지난해 상반기(55만4629대)보다 20.4% 감소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한 타격을 입기 전 2016년에는 생산량이 연 116만대를 웃돌았지만 지금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중국 1공장을 닫은 상태다.

반면 현대차 인도공장의 상반기 생산량은 35만18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가량 늘었다. 기아차 인도공장 생산량은 올해 5만2000대로 시작했지만 3년 내 30만대까지 늘릴 전망. 그렇게 되면 연간 생산량은 현대·기아차를 합쳐 100만대 수준이 된다. 기아차는 인도공장 생산 물량의 일부를 아중동, 아태, 중남미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년 셀토스와 함께 생산할 신규 차종 투입도 검토 중”이라며 “특히 기아차 인도공장은 차세대 성장 시장인 인도는 물론 신흥 자동차 시장의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